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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터미널 이대로 좋은가 1 - 송탄버스터미널이 지나온 기억과 흔적

송탄터미널 이대로 좋은가 1 - 송탄버스터미널이 지나온 기억과 흔적

평택시민신문 | 2016.10.12 10:04|(8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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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탄지역 시민들의 발이 되어준 송탄터미널이 길거리로 내몰렸다. 사람들이 다니는 인도가 승강장이 되었고, 길 폭이 좁아 한 두사람 줄서서 버스를 기다리기에도 불편하다. 행인들은 출퇴근길에 승강장을 가득 메운 사람을 피해 위험을 무릅쓰고 차도로 내려가기도 한다. 버스대기자와 행인들의 마찰은 때론 다툼이 되고, 그 불똥이 터미널 안내원에게 튄다. 상가 건물앞 계단은 버스 기다리는 사람들의 의자로 쓰임이 확장된 지 오래다. 그곳에 쭈그려 앉아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그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터미널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부지가 좁아 동시대기 3대로 한정된 버스 승차장이 때때로 문제를 일으킨다. 다음 차편 승객을 태우러 온 차량이 가끔씩 차도에서 승강장이 비워지기를 기다리는 사이 터미널 사거리는 교통 체증이 생겨난다. 이른 아침 빵빵거리는 클락션 소리가 터미널 사거리에 거친 긴장감을 불러온다. 2016년 10월 송탄터미널 현주소이다. ‘송탄터미널 이대로 좋은가’ 주제로 4회 연재기사를 시작한다.


글 싣는 순서
1. 송탄버스터미널이 지나온 기억과 흔적
2. 길거리로 내몰린 송탄터미널의 지금은
3. 평택시와 관계기관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4. 송탄터미널의 미래는 희망적일까


새로 옮겨 임시로 설치된 터미널매표소와 도로승강장

한때 송탄 번성 주도했던 송탄터미널

평택군내 작은 읍면을 비롯해 안중읍, 송탄시, 구 평택시 등이 모여 하나의 큰 도시로 형성된 것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시이다. 한때는 각 행정구역이름으로 각각의 도시로 기능하기도 했었다. 통합이 되면서 지금은 관행적으로 송탄지역은 북평택, 평택지역은 남평택, 안중 포승지역은 서평택으로 나눠 부르고 있다.

사실 송탄지역은 평택시보다 먼저 1981년 시로 승격된 수도권 중소도시이다. 주한미군의 영향으로 음식과 패션문화가 발달되었으며 1980년대에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버거킹, 웬디스, 피자인, 켄터키프라이드 치킨, 던킨도너스가 미리부터 존재하던 곳이기도 했다. 서울 이태원이나 가야 볼 수 있던 보세상품이 길거리에 흔하게 진열되던 곳. 때문에 한 때 인근 지역시민들이 그 이색문화와 맛을 찾아 즐겨 찾던 곳이었다.

송탄시의 대표적인 공공시설중 하나는 송탄터미널로 송탄 상권의 중심에 있었다. 오래전 송탄 상권은 크게 두 개로 나눌 수 있었는데, 가장 번화한 지역은 미군부대정문이 있던 신장동, 그다음이 터미널이 있던 지산(송북)동이었다. 미군부대 주변 번화가에 주로 패션과 유흥문화가 자리 잡았다면 터미널 주변은 은행, 우체국, 병원, 파출소, 보건소등 지역민을 위한 행정서비스 기능과 상권이 자리하고 있었다.


구 터미널 삼거리 (교통대)

터미널 이전과 신 상권 형성

70년대 이후 상권이 커지고, 버스, 자가용 등 차량이 늘어나면서 터미널 앞을 지나는 1번 국도는 점점 교통체증에 시달리게 되었다. 서울서 평택을 이어줄 뿐 아니라 미군부대로 진입하는 길이 합쳐진 터미널앞 삼거리(교통대라 불림)는 늘 혼잡했다.

교통혼잡 개선 방안으로 부대정문으로 가는 길은 신장육교와 목천지하도를 신설하여 우회하게 하였고, 상습정체구간이었던 터미널앞 삼거리에서 미군부대정문으로 가는 길은 차량 통행을 차단하고 사람만 통행 가능한 육교를 설치하여 교통 흐름이 막히지 않게 하였다(현재 지하도로 바뀜). 하지만 여전히 터미널 앞 1번 국도는 교통체증에 시달렸고, 또 다른 해결 방안으로 시청 쪽 신도시 개발에 따라 우회도로 신설과 터미널 이전이 진행되었다.

4차선 우회도로(현재의 터미널 앞 도로)가 개설되면서 터미널 또한 신도로 쪽으로 이전했고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었다. 지산동 상권은 여전히 병원, 공공기관이 함께하는 구터미널과 새롭게 형성된 신터미널 그리고 송북시장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좌동과 송북동 독곡동 등의 중심에서 탄탄한 상권을 넓고 새롭게 형성하게 되었다.


신터미널이 떠난 자리

전철 전후로 터미널상권의 몰락

한때 송탄 사람들을 각 도시로 실어 나르며 서민들의 발이 되어주던 터미널의 성장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송탄시청이 들어서고, 청사 주변에 행정기관들이 자리잡고, 아파트 단지가 개발되고 그 옆 이충장당지구 고층아파트에 많은 주민들이 입주하게 되면서 송탄지역의 중심이 지산, 신장동에서 이충장당지구로 서서히 옯겨갔다. 사람들이 빠져나간 터미널 주변은 구도심이 되어 쇠퇴기를 맞이하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송탄역 전철 개통은 송탄터미널 이용객을 급격히 떨어뜨린 요인으로 작용하여, 송탄터미널 주변상권이 약화되고 급기야 터미널안의 상가들도 공실이 생기기 시작했다. 송탄지역 상인회에서는 잘못된 도시계획으로 인해 상권집중화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송탄터미널 상권이 인근지역 오산이나 평택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리라 본다. 실제로 전철, 기차역과 터미널이 인접해 있는 오산과 평택은 버스 이용객이 인근 전철 이용객으로 수평 이동하였기 때문에 지역 상권에 큰 타격이 없었다. 송탄은 전철역이 터미널과 너무 떨어진 곳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이동인구가 분산되고 상권이 나눠지는 결과로 이어졌던 것이다. 터미널을 중심으로 발전한 지산동 상권, 미군부대 앞을 중심으로 발전한 신장동 상권. 이 곳들과 동떨어져 송탄역이 들어선 것에 대해 인근 상인들은 구도심 상권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져버린 일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신장육교와 목천지하도 사이에 전철역이 들어섰다면 신장동의 신장쇼핑몰과 중앙시장, 지산동의 송북시장과 터미널을 이어주는 새로운 인프라가 형성되어 구도심의 새로운 발전을 꾀할 수 있었을 것이기에 안타까움은 크다.


구터미널자리-국민은행

우여곡절이 많았던 송탄 터미널

지산동 상권 중심에 있던 터미널의 사정은 더욱 심각해져갔다. 전철역과 이동수단을 양분화한 송탄버스터미널은 이용객이 줄었고, 주변 상권은 점점 무너져갔다. 터미널 운영 수익이 상가 임대 수익 보다 크던 호황기와 달리 상가 공실이 생기고, 터미널 매표소 수익도 감소하게 되면서 부도라는 심각한 사태을 맞았다. 급기야 2008년 6월 이후, 송탄지역 사람들은 매표소 없는 터미널을 갖게 되었는데, 매표소 관계자가 매표대금을 회사로 납부하지 않아 고소당한 일이 계기가 되어 매표소가 문을 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2개월여가 지난 2008년 9월에 대원고속 측에서 남부터미널행 버스 탑승장 옆에 임시 매표소를 만들었지만 자회사 버스 발권만 가능해 용남고속이나 중부고속 이용자들의 불편함은 여전했다. 다행히 2009년 3월, 용남고속과 대원고속이 합자해 만든 ‘송탄터미널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송탄터미널이 정상 운영을 시작하였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9월 1일부터는 발빠른 최신 운행정도도 제공하였다. 그렇게 터미널이 제자리를 잡아가는가 싶었는데 문제는 7개로 분할된 터미널 부지중 하나가 공매로 명의 이전되면서 다시 시작되었다.


길거리도 내몰린 터미널
터미널 이전의 계기가 된 것은 2014년 5월, 부동산 전문투자사 A사가 송탄터미널 7개 부지중 한개 부지를 공매로 취득하면서 토지임대료를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설상가상 터미널 건물 소유주 웅진싱크빅이 임대료를 대폭 올려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운영수익이 사실상 적자로 돌아서면서 합자회사였던 송탄터미널 주식회사는 용남고속의 포기로 대원고속 독자운영 체재로 운영되었다. 대원고속이 평택시와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한때 시에서는 터미널토지매입도 검토했으나 과도한 토지보상금과 ‘공익사업을 위한 토지등의 취득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기존처럼 터미널 사용은 불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송탄터미널은 결국 현재 자리로 매표소를 이전했으며 주변 인도폭(약 280cm)보다 훨씬 좁은 110cm 너비의 인도에 승강장까지 설치된 기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시내버스 정거장으로 사용되던 이전에도 인도 폭이 좁아 행인들이 불편해 했던 곳인데 버스대기 장소를 넓히기 위해 인도를 더 축소시켜 승강장까지 설치했으니 이용자는 물론 이곳을 지나는 행인들이 불편을 겪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터미널 이전으로 생긴 문제가 어디 한두 가지겠는가.

그럼에도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현재 송탄터미널이 어떤 대책을 가지고 임시로 운영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대책 없이 계속 방치될 것인지 하는 것이다.

다음호에서는 송탄터미널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다루겠다.


최재원 기자 (‘연준아빠의 여행 블로그’운영자-2016-10-12 )



송탄터미널 이대로 좋은가 2 - 길거리로 내몰린 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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